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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금지된 것
리디 (소설)연재중19

내게 금지된 것

작가 홍세라

총 7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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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로맨스판타지

작품 소개

전쟁 영웅인 왕세자에게 새 비서관이 들어왔다. 레인 애슈포드. 전장에서 죽을 뻔한 자신을 구해준 꼬맹이. 차분하고, 머리 좋고, 믿음직하다. 곱상한 얼굴과 달리 성질머리도 제법 있어서 건드리면 꼬박꼬박 발끈하는 것도 재미있다. 다 좋은데, 이 녀석. 어딘가 이상하다. 사내치고 지나치게 고운 얼굴도, 뭔가를 감추고 있는 듯한 구석도 자꾸 신경 쓰인다. 어느 순간부터 저도 모르게 녀석을 보고 있다. 눈이 마주치면 속이 간질거리고, 웃는 얼굴을 보면 심장이 빨리 뛴다. 반대로 다른 사람과 붙어 있는 꼴을 보면 왜 이리 짜증이 나는지. 그 여자랑 얘기하면서 왜 저렇게 웃어? 저 새끼가 팔을 두르는데 왜 안 밀쳐내? 성질을 버럭 내고 돌아서도 다시 보고 싶어지는 제가 더 이상하다. 대체 왜? 설마. 씨발, 내가 남색인가? *** “전하!” 카일은 대꾸하지 않고 침대에 던져진 레인을 내려다봤다. 한쪽 어깨가 비스듬히 올라가 목선과 이어졌다. 그 탓에 내밀어진 가슴은 굴곡이 없어도 위화감을 선사했다. 뺨은 또 왜 붉어져. 다리는 왜 또 저따위로 오므리고 있어. 마치 밀부가 보일까 애써 감추는 여자의 모습 같지 않나. 대체 이 새끼 왜 이러는 거야, 꼴 보기 싫게. 카일이 성큼 다가왔다. 그리고 레인의 양쪽 무릎을 잡아 옆으로 확, 벌렸다. “흣.” “흣? 흐읏?” 카일이 혀를 차며 노골적으로 레인의 신음을 흉내 냈다. 자태만 기괴한 게 아니라 이런 순간에 터져 나오는 목소리마저 가늘어서 속을 긁었다 “너 이 자식, 소리 똑바로 못 내?” “죄, 죄송.” 사색이 된 레인이 황급히 다리를 다시 모으려 바들거렸다. “다리 벌려.” “네?” “사내새끼가 뭘 그렇게 다소곳하게 오므리고 있어? 기분 나쁘게.” 레인이 멈칫하더니 카일의 눈치를 살피며 천천히 무릎을 벌렸다. 씨발. 머뭇거리며 수줍게 열리는 그 모양새가 오히려 피를 더 솟구치게 만들었다. 헐벗지 않아도 사람 미치게 만드는, 이상야릇한 기류라니. 이래도 지랄이고 저래도 지랄이었다. “그냥 오므려.” “예?” “그냥 네 맘대로 해라.” 카일은 결국 돌아섰다. 이런 불명확한 짜증은, 그의 인생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일러스트: Abyss

출처: 리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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