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작품 소개
#좀아포 #다공일수 #면역자초딩연하공 #체대연하대형견공 #의심많은연하공 #원하는게있으면물불안가리는동갑공 #수를살리고싶은공들 #공들살리고싶수 #무한타임루프에갇혔수 #본인만기억있수 #점점미쳐가수 <strong>공민수는 정말 평범한 남자였다.</strong> 평범한 인간 그 자체였던 공민수. 좀비 세상이 된 4월 23일에 죽었던 그는 과거에서 다시 눈을 뜨게 된다. 하지만 무조건 4월 23일만 되면 좀비 세상이 되었고, 공민수는 계속 죽은 후 과거로 돌아간다. 살고 싶다는 생각에 ‘그날’을 대비하기 시작한 민수는 처음으로 동료를 만들게 된다. 동료들과 점차 살아가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살고 싶다는 욕망이 더욱 커지는데…. <strong>4/23, 오늘 날씨 맑음, 미세먼지 수치 보통.</strong> 과연 민수는 평범한 4월 23일을 맞이할 수 있을까? [미리보기]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퍼지고 사람들이 죽었다. 죽은 줄 알았던 사람들이 살아나 괴물로 변하는 장면. 공민수는 신기하게 영화를 바라봤다. 자신과 달리 아무도 감염을 걱정하지 않고 싸웠다. 피가 분명히 튈 텐데 물리지 않으면 다들 멀쩡했다. 이게 영화와 현실의 차이일까?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는 진실을 공민수는 삼켰다. 영화에서 괴물에게 물린 주인공이 나왔다. 이대로 죽나? 공민수는 다음 전개를 기다렸다. 용케 주인공은 괴물을 뿌리치고 도망쳤다. 하지만 다시 만난 일행들은 그를 괴물로 취급했다. 순식간에 태도를 바꾼 일행에게 배신감을 느낀 주인공은 떠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홀로 죽을 날을 기다리던 주인공은 변하지 않는 몸에 당혹스러워하다 어떤 사실을 깨닫는다. 공민수는 묘한 기분이 됐다. “영화가 좀 뻔하죠?” “…뻔해?” “네. 아 형은 이런 영화 잘 안 본다고 했죠. 주인공은 무조건 살거든요. 저것 봐요.” 남윤건의 말대로였다. 주인공은 죽지 않았다. 자신은 죽어도 벗어나지 못할 순간이 분명한데도. 공민수는 ‘최은수’를 떠올렸다. 이 세계를 영화로 만든다면, 주인공이 누구일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주인공의 활약으로 영화는 무사히 끝났다. 웃는 주인공과 살아남은 사람들. 공민수는 눈을 뗄 수 없었다. “어린놈이 취향 한번 고상하다.” 연지원의 평가에 남윤건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도리어 당당한 얼굴로 입꼬리를 올렸다. “저도 알아요.” “…어쭈? 그게 칭찬이겠냐.” “고상하면 칭찬이지, 그럼 저상하다고 해야죠.” “수준이 이러니 말이 안 통하는 게 맞네.” 남윤건과 연지원이 자기들끼리 떠드는 사이 공민수는 멍하니 영화를 봤다. 남윤건과 연지원이 중간중간 티격태격거려도 끼어들 법도 한데 반응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공민수의 중재를 기다리던 두 사람이 말소리를 줄였다. 그런 것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오늘 본 영화의 결말은 언제고 공민수가 바라는 이야기였다. 한 번도 성공해 보지 못한 이야기. 엔딩 크레딧에 올라오는 이름들을 입속으로 읽었다. 배역 이름조차 없는 괴물들. 엑스트라 1도 아니고 엑스트라 987 정도 되지 않을까. “원래 다 이런 거야…?” “영화요?” 저도 모르게 입에서 흘러나온 말에 남윤건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경우도 있다고 떠들었지만 공민수 귀에 제대로 들어오지는 않았다. 공민수는 영화를 계속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 제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언젠가 한 적도 있다. 일찍이 그 꿈에서 깨어났지만. 그럼에도 내심 미약한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다. 제가 다시 살아나는 이유에 무언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공민수는 허탈해질 수밖에 없었다. 한 번 더 확인받는 기분이었다. 제가 이렇게도 평범한 사람이라는 걸.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면역자인 사람과 쉽게 죽는 자신. 당연히 세계를 구할 사람은 전자가 아닐까?
출처: 리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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