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작품 소개
무엇을 선택하든 그에게 다른 의도가 없다는 건 확실해 보였기에, 살기 위한 선택을 했다. “뜻밖이군. 노비가 돼서 자결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굳이? 자결할 생각이면 여기서 해도 되는데, 노비가 될 것까지야.” “현명하군.” “칭찬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저, 이대로 죽기에는 제 미모가 아깝고 노비로 고생스럽게 살고 싶지 않을 뿐이니까.” “내 후궁이 되는 건 고생스럽지 않을 것 같나?” “이왕이면 왕비가 되는 게 덜 고생스러울 테지만, 후궁도 나쁘진 않지요. 한데, 자신은 있으십니까?” 그는 재밌다는 듯이 몸을 뒤로 젖히며 고개를 기울였다. “자신?” “반대가 심할 텐데요. 쓸모없는 망국의 공주, 그것도 전장에서 칼을 겨눈 장수를 왕의 침상으로 들이는데 찬성하는 신하들이 있을까 해서 말입니다. 왕이 죽길 바라는 간신들만 있지 않은 이상.” “내 걱정까지 해 줄 여유가 있으시다?” “걱정이 아니라 약조를 받으려는 겁니다. 날 후궁으로 삼을 자신이 없으면 선택할 기회 같은 달콤한 제안은 없던 일로 해드리려고요.” “달콤했다니 다행이군. 조롱으로 들었을 줄 알았는데.” “조롱이 아니라 제안이라면, 날 후궁으로 삼으려는 저의가 궁금한데, 말해 줄 수 있습니까?” “예뻐서.” “납득이 되는군요.” 피식. “제 사람들의 신분과 지위를 보장해 주십시오. 저와 함께 있게 해주신다면 오래오래 예쁜 인형으로 당신의 후궁이 되어드리지요.” “황후가 되려고 노력해 보던지.” 그의 입꼬리가 무섭게 비틀어졌다.
출처: 리디 (소설)
현재 지표
2026-09-23 기준현재 순위
#48
통합 점수
41.0
조회수
-
관심도
586
별점
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