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작품 소개
최악의 스캔들을 덮기 위해 ‘창해의 학살자’와 계약 결혼을 했다. 두둑한 위자료를 챙겨 이혼할 계획이었는데… 이 남자, 계약을 해지할 생각이 없다? *** “제가 보기엔 말입니다, 프라이스틀리 양.” 현 사교계에서 최악의 평판을 보유한 윌헬미나 프라이스틀리. 그녀의 '결혼 계약 제안'에 대한 그의 첫마디는 이러했다. “지금 사교계 여성들이 흔히 찾는 류의 진정제가 필요하신 것 같은데요. 혹시 가지고 계신 게 없으시면 준비해 드릴까요?” “…한 가지만 충고드리자면요, 대공 전하.” 나긋한 말투, 가시 없이 웃는 표정, 그럼에도 선명한 악의. 그 모든 것을 향해, 윌헬미나는 말했다. “다음부터는 그냥 미쳤냐고 간단히 물어보셔도 돼요. 굳이 시간 낭비하지 마시고요.” *** 최악의 서두였으나, 결국 두 사람은 목적을 위해 하나뿐인 선로에 오르게 된다.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중간 과정은 의외로 순조로웠으나……. “우리 사이에 이혼은 있을 수 없습니다.” 계약 종료일, 폭탄이 터졌다. 그것도 순항하던 열차 내부에서, 조력자라고 생각했던 남자에 의해서! “아직 계약을 종료할 수 없는 중대한 위반 사항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대체 그게 무슨 헛소리에요, 지금?” “우리 둘 중 하나가 계약에 충실하지 못했단 뜻입니다.” 윌헬미나는 여태까지 그럭저럭 완벽했던 파트너의 눈빛이 어쩐지 광기로 반짝인다고 느꼈다. …기묘하게 소름이 돋았다. 착각이겠지? “그리고 그 사람은 바로.” “접니다." 착각이 아닌 것 같았다. “하여 조속한 계약의 무사 달성을 위해서, 제가 당신에게 남편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도록 허락해 주시기를 청하는 바입니다.” “전하께서 말씀하시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윌헬미나, 지금 저는.” 카시안이 웃었다. 조금쯤 가엾고 딱한 것을 보듯이. 너무도 연약한 사냥감을 눈앞에 둔 맹수가 한 번쯤 감상에 잠기듯이, 그렇게. “당신과 제가 잠자리를 같이 해야겠다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죄송한데요 전하. 혹시 미치셨나요?" 결혼한 지 만 반년. 처음으로 합방을 제안당한 신부의 대답이란 그럴 수밖에 없는 법이었다. 일러스트: 톷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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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5 기준현재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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