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작품 소개
온 세상이 주인공을 억까하는 망겜. 주인공이 개복치보다 쉽게 죽는 게임 속에 들어와 버렸다. 문제는 내가 조연도 엑스트라도 아닌 시한부 NPC 몸에 갇혔다는 것. 엔딩은 둘째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인공의 곁을 차지해야 한다. 4년 차 고인물인데 주인공 비위 맞추는 거야 식은 죽 먹기지. 정의로운 정파 도련님의 동정을 사기 위해서라면 연약한 척도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내가 연기를 너무 잘한 것일까…? ‘입을 벌리세요. 살결이 맞닿아야 약력을 전달드릴 수 있습니다.’ 치료 방법이 조금 많이… 과해진 것 같다. 의도치 않게 병약수가 된 당서겸과 무한회귀에 지친 남궁윤의 쌍방 착각물. *** “눈은 그대로 감고 계시는 게 나을 겁니다.” 마디가 굵고 단단한 손이 서겸의 목덜미를 감싸 쥐었다. 드디어 시작되는구나 싶었던 서겸은 의식적으로 몸에서 힘을 풀었다. 그런데 정면을 향해 있던 몸이 뒤로 빙글 돌려졌다. 얼굴이 부드럽게 당겨짐과 동시에 입술로 무언가가 내려앉았다. 이게 뭐지? 흠칫, 몸을 굳히자 머릿속으로 낮은 음성이 스며들어 왔다. ‘입을 벌리세요. 살결이 맞닿아야 약력을 전달드릴 수 있습니다.’ 귀로 들은 것이 아님에도 정확한 뜻이 전달됐다. 고수만 쓸 수 있다던 전음이었다. 생경한 경험에 서겸의 입술이 절로 벌어졌다. 그러자 남궁윤이 잘했다는 듯 서겸의 허리를 토닥였다. 위로는 단단하면서도 말랑한 혀끝이 입천장을 살살 쓰다듬고 있었다. 서겸은 그제야 다른 방도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시발…. 손가락 빨기를 피하려다 더 큰 지뢰를 밟은 셈이었다. ‘아니지. 이건 그냥 치료다. 치료일 뿐이야.’ 억울해서 팔짝 뛸 지경이었지만 서겸은 애써 스스로를 다독였다. 똑같이 민망할 거면 시간이라도 덜 걸리는 게 낫다고.
현재 지표
2026-09-05 기준현재 순위
#29
통합 점수
14.5
조회수
-
관심도
1,101
별점
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