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작품 소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K-POP 작곡가, 그리고 재벌 3세인 권규원. “눈은 더럽게 높은데 성욕은 치밀어 싸고는 싶고. 혼자서라도 해결하려고 자위 행위하다가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라 대충 휘갈긴 것 같은데.” 한 여자가 제가 작곡한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 곡을 모독했다. 작곡 전 무슨 짓을 벌였는지 다 보기라도 한 것처럼. 작곡 비하인드를 알아챈 것과, 핸드폰 케이스의 커스텀 컬러가 같다는 점이 꼴려 가볍게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전 음악도 수학 같거든요. 박자는 규칙이고, 멜로디는 패턴이고, 클라이맥스 터지는 타이밍도 계산이잖아요.” 세상에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진 여자가 있었다니. 그 순간 귓가에 대성당의 종이 웅장하게 울렸다. 영롱한 빛이 내리비추는 새하얀 공간 속에 오직 여자와 규원, 두 사람만 남았다. 앙증맞은 천사들이 뿌우, 뿌- 나팔을 불며 팡파르를 선사했고, 영원한 행복을 보장하듯 부드러운 선율이 이어졌다. 씨발, 드디어 찾았어. 내 좆의 소유주. 운명의 여자를 만난 규원은 그대로 이진에게 달려들었다. *** 차이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이자 현실파악 잘하는 평범한 소시민. 우연히 마주친 남자의 좆 색깔이 핸톤 피치핑크 2791과 똑같다는 말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어떻게, 지금 일어나요?" 남자는 거절하면 바로 자리를 떠날 것처럼 굴었다. 이진이 냉정하게 현재 상황을 판단했다. 얼굴 합격. 냄새 합격. 허세기는 전혀 보이지 않는 솔직한 태도 합격. 밀당이나 감정 소모 따위 없을 단 하룻밤의 관계. 앞으로도 원나잇의 유혹은 많겠지만, 눈앞의 남자와 같은 외형 조건을 가진 사람은 다시는 만날 수 없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남자는 내일도 모레도, 나에게 했던 것처럼 다른 여자들에게 수작 부릴 거고, 여자라면 당연하게 넘어갈 텐데. 뭐야, 그럼 나만 손해잖아? 극강의 효율과 손익을 따지는 이진이 질 수 없다는 듯 빠르게 결심을 마쳤다. “일어나요.” 인생 첫 원나잇을 저지르는 목소리치고는 제법 도도했다. 물론 심장은 긴장과 호기심으로 요동치고 있었지만.
현재 지표
2026-08-26 기준현재 순위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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