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작품 소개
“왜 이래요? 나한테.” 세상을 다 가진 남자가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내게 청혼했다. 대체 왜? 휴머니즘, 인도주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다 좋다. 근데 이건 아니잖아. 결혼은 다른 거잖아.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는 거잖아. “사랑이라고 다 뜨거울 필요 있나?” 그래, 다 같을 수는 없지. 분명한 건, 그가 하려는 건 보편적이고 전형적인 사랑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어떤 사랑을 하려는 걸까? *** 홋카이도의 지독한 겨울바람을 타고 나타난 남자. 아낌없이 주는 나무, 키다리 아저씨. 아니면, 그런 존재를 뛰어넘는 수호신? 그가 그녀의 인생을 쥐고 흔들기 시작했다. 몰랐다.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 하얀 눈에 덮힌 세상은 푸른 하늘과 청량한 공기가 흐르지만, 그 아래에는 먹잇감을 덮칠 기회를 노리고 있는 짐승이 도사리고 있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나한테 뭘 원해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도, 키다리 아저씨도 아니었다. 음험하고 장대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한 대로 실행하는 악마. 덫을 놓고 먹잇감이 걸리는 순간, 망설이지 않고 낚아챈 짐승. 나는 그저 미끼였을 뿐이다. “말했잖아. 사랑이 다 뜨거울 필요는 없다고.” 홋카이도에 폭설이 내리던 그때처럼, 그의 눈은 여전히 차가웠다. “이게 내 방식이야.” 재이는 마지막 남은 촛불이 꺼지는 것을 느꼈다. “틀렸어요. 그건 사랑이 아니에요.” 일러스트: 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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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5 기준현재 순위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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