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작품 소개
RPG 게임 속 악역 실눈캐에 빙의했다. 이 세계에서는 암살, 방화, 신성모독 같은 악한 퀘스트를 수행하면 포인트가 주어진다. 모은 포인트로 나와, 내가 선택한 동료를 성장시킬 수 있다. 내가 육성하기로 선택한 동료는 선 진영의 영웅, 테오. 내가 악을 저지를수록 테오는 강해지고, 선 진영이 승리할 확률도 높아진다. 세계를 구하기 위해, 낮에는 기억을 잃고 어려진 영웅을 돌보는 보호자 ‘리헨’이 되고 밤에는 남몰래 악역다운 악행을 저지르는 이중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내가 용사를 잘못 키운 것 같다. 정의로워야 할 용사가 나에게 지나치게 집착한다. *** 너무 제대로 오해를 샀다. 이 오해를 풀 방법은 딱 하나였다. 밤마다 몸을 판 게 아니라, 마왕군의 악명 높은 군단장이자 첩자로서 살인과 방화와 온갖 악행을 저질러 왔다고 고백하는 것. 시간을 들여 고민해 보면 더 그럴듯한 변명을 떠올릴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당장 머릿속이 새하얘진 지금의 나에겐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비련의 남창이 되느냐, 피도 눈물도 없는 최악의 마족 군단장으로 밝혀지느냐. 나는 눈물을 머금고서 전자를 선택했다. “들켜 버렸네…” 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스스로가 한심해 견딜 수 없다는 듯, 허탈한 웃음과 함께 중얼거렸다. “하면 안 되는 일이라는 건 알고 있었어. 그래서 끝까지 숨기려고 했고.” 나는 잠시 침묵했다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미안해. 이런 보호자라서…” 테오가 내게 몸을 더 단단히 붙였다. 숨결이 닿을 만큼 얼굴이 가까웠다. 금빛 눈동자가 나를 해부할 것처럼 응시하고 있었다. “살게요.” “뭐?” “오늘 밤은 제가 리헨을 사겠다고요.”
현재 지표
2026-09-05 기준현재 순위
#5
통합 점수
71.5
조회수
-
관심도
1,598
별점
4.90